『각본대로』 공략 — 배드엔딩 300종 도감, 어떻게 다 모을까
『각본대로』를 처음 하는 분들은 대부분 해피엔딩을 목표로 합니다. 그런데 조금 하다 보면 깨닫게 됩니다. 이 게임의 진짜 콘텐츠는 해피엔딩이 아니라 배드엔딩 300종을 모으는 엔딩 도감이라는 것을요. 오답 하나하나에 전용 엔딩 제목과 설명이 붙어 있고, 도감에서 못 본 엔딩은 ???로 잠겨 있습니다. 수집욕이 도는 순간, 여러분은 일부러 틀리기 시작할 겁니다.
도감의 구조부터 이해하자
도감의 수학은 단순합니다. 루트는 상황 5종 × 배역 2명 = 10개. 루트마다 대화 컷이 10개 있고, 컷마다 오답이 2~3개씩 있습니다. 오답마다 전용 배드엔딩이 하나씩 배정되어 있으니, 루트 하나를 "완전히" 털려면 모든 컷에서 모든 오답을 한 번씩 골라 봐야 합니다. 여기에 루트당 해피엔딩 1개까지 더해 총 300종의 엔딩이 존재합니다.
중요한 사실: 배드엔딩을 보면 그 루트는 처음부터 다시입니다. 즉 9컷의 오답을 수집하려면 1~8컷을 정답으로 통과한 뒤 9컷에서 틀려야 합니다. 이 구조가 수집 전략의 전부를 결정합니다.
효율적인 수집 순서
1단계 — 먼저 해피엔딩으로 정답 루트를 외운다
역설적이지만 도감 수집의 첫걸음은 해피엔딩입니다. 정답 루트를 외워야 원하는 컷까지 빠르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첫 회차에서는 힌트(대본 훔쳐보기)를 아낌없이 쓰면서 정답을 외우세요.
2단계 — 뒤 컷부터 앞 컷 순서로 턴다
정답 루트를 외웠다면, 10컷 오답 → 9컷 오답 → 8컷 오답… 순서로 수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. 뒤 컷일수록 도달 비용이 크기 때문에, 정답 루트가 머리에 생생할 때 먼 컷부터 처리하는 것이 시간을 아낍니다. 앞 컷(1~3컷) 오답은 언제든 30초면 수집할 수 있으니 마지막에 몰아서 하면 됩니다.
3단계 — 부활은 "한 바퀴에 두 컷" 용도로
배드엔딩에서 이어하기(부활)를 쓰면 죽은 컷부터 재개되고, 방금 고른 오답에는 줄이 그어집니다. 이걸 활용하면 한 번의 주행에서 같은 컷의 오답 2개, 혹은 다른 컷의 오답 2개를 연속 수집할 수 있습니다. 부활은 루트당 1회뿐이니, 도달 비용이 가장 비싼 컷(8~10컷)에서 쓰는 것이 정석입니다.
힌트는 수집 모드에서 아껴라
대본 훔쳐보기는 오답 2개에 빨간 줄을 그어 주는 기능인데, 도감을 채우는 중이라면 발상을 뒤집어 볼 수 있습니다. 빨간 줄이 그어진 선택지야말로 아직 안 본 배드엔딩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시이기도 하니까요. 다만 힌트는 루트당 1회라서, 수집 회차에서는 쓰지 않고 남겨 두는 편이 결과적으로 낫습니다. 수집 중에는 어차피 오답을 고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.
상황별 체감 난이도
- 놀이터 (아저씨/남고생) — 입문용. 병맛의 문법을 배우는 곳입니다.
- 편의점 (알바/취객) — 취객 루트의 정답이 유독 예측 불가. 도감 재미는 최상급.
- 미용실 「조금만」 — "조금만"의 해석이 컷마다 달라져서 방심하면 당합니다.
- 주식회사 대충 면접 — 상식이 가장 강하게 유혹하는 무대. 정상적인 자기소개는 곧 죽음입니다.
- 헬스장 환불 — 최종 보스. 트레이너의 화법에 말리면 끝장입니다.
마치며
『각본대로』의 배드엔딩은 벌칙이 아니라 보상입니다. 오답의 엔딩 제목이 정답의 해피엔딩보다 웃긴 경우도 많고요. 300종을 다 모은 도감 스크린샷을 SNS에 올리는 그날까지, 마음껏 틀리시길 바랍니다. 지금 플레이하기 →